11월 21일 블랙컴뱃 17 추성훈 vs 크리스 리벤 분석|16년 만의 리벤지전, UFC 기록이 말하는 승부

도입
2010년 7월 3일. 추성훈은 UFC 116에서 크리스 리벤과 맞붙었다. 테이크다운은 다섯 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상대를 붙잡고 누워 있던 시간도 길었다. 그런데 승자는 리벤이었다. 종료를 불과 20초 앞두고 트라이앵글 초크에 걸렸다. 그때의 패배가 16년 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다시 돌아온다.
추성훈의 은퇴전으로 예고된 블랙컴뱃 17. 감정적인 복수전이라는 설명도 가능하지만, 실제 경기 기록을 들여다보면 좀 더 흥미로운 질문이 생긴다. 그라운드 우위를 잡았던 선수가 왜 졌을까. 그리고 2026년의 두 선수는 같은 싸움을 반복할 수 있을까.
경기 기본정보
경기일: 2026년 11월 21일 토요일 (한국시간)
장소: 서울 고척스카이돔
대진: 추성훈(섹시야마) vs 크리스 리벤(The Crippler)
체급: 89kg 계약체중
성격: 추성훈의 은퇴전으로 발표된 재대결
정확한 이 경기의 시작 시각·라운드 수·세부 규칙: 대회 최종 공지 확인 필요
16년 전 첫 경기, 무엇이 벌어졌나
2010년 UFC 116에서 추성훈은 1라운드에 세 차례, 2라운드와 3라운드에 한 차례씩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합계 5회 성공, 5회 시도였다. 컨트롤 시간은 8분 33초였다. 크리스 리벤의 컨트롤 시간은 23초에 그쳤다.
그런데 타격에서는 다른 그림이 나왔다. UFCStats 기반 집계에서 크리스 리벤은 유효 타격 46회, 추성훈은 27회였다. 전체 타격 성공은 리벤 162회, 추성훈 62회로 차이가 컸다. 리벤은 서브미션도 4차례 시도했다. 추성훈의 시도는 1차례였다.
숫자는 두 사람의 싸움이 한쪽으로만 흐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추성훈은 포지션을 잡았지만, 리벤은 아래에 깔린 상황에서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결과는 3라운드 4분 40초 리벤의 트라이앵글 초크. 테이크다운을 성공했다고 곧바로 안전한 그라운드 운영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확인시킨 경기였다.

출처: UFCStats 기반 2010 UFC 116 경기 데이터. 성공 횟수 기준이며 지표 간 중복이 있다.
라운드별 타격 추이는 더 선명하다
1라운드 유효 타격은 추성훈 3회, 리벤 11회였다. 2라운드에는 추성훈 19회, 리벤 23회로 격차가 좁혀졌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다시 5대 12로 벌어졌다.
추성훈이 기술적으로 앞섰던 장면이 분명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리벤의 타격 압박과 서브미션 위협을 관리해야 했다. 새로운 경기에서 추성훈이 그라운드로 향한다면, 테이크다운 성공률보다 상위 자세에서 팔과 목을 어디에 두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2010년 UFC 116 기록. 세 번째 라운드는 4분 40초에 종료.
추성훈의 무기와 과제
추성훈의 바탕에는 오랜 유도 경력이 있다. 클린치에서 상대의 중심을 흔들고, 무게를 실어 넘어뜨리는 능력은 2010년 첫 경기 기록에서도 드러났다. 근거리에서 상체를 붙잡는 싸움으로 리벤의 펀치를 줄일 수 있다면 추성훈에게 유리한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지금의 경기력을 2010년 테이크다운 5회만으로 추정할 수는 없다. 마지막 MMA 경기는 2022년 3월 ONE X의 아오키 신야전이었다. 추성훈은 1라운드에 불리한 상황을 버틴 뒤 2라운드 1분 50초 TKO로 이겼다. 당시 대응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2026년 실전 감각을 그대로 증명해 주지는 않는다.
추성훈에게 필요한 건 큰 움직임을 반복하는 힘싸움보다, 근접해서 상대의 균형을 끊고 상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운영이다. 리벤의 트라이앵글과 하위 포지션 공격에 다시 노출되지 않도록 손목·팔 위치를 관리해야 한다.
크리스 리벤의 무기와 과제
리벤은 거리를 좁히며 압박하고 타격 교환을 길게 끌어가는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첫 경기에서도 추성훈보다 유효 타격을 19회 더 성공시켰다. 다섯 차례의 테이크다운을 허용하고도 승리했다는 사실은 단순히 타격만 강한 선수로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리벤은 2013년 말 이후 UFC를 떠났지만, 베어너클 복싱 무대에서 다시 싸웠다. BKFC 공식 선수 프로필의 전적은 3승 1패다. 2021년 2월 퀜틴 헨리를 1라운드 1분 7초 KO로 꺾은 뒤 은퇴를 선언했다. 맨손복싱 실전 경험은 펀치 감각을 보여주는 자료지만, 킥·테이크다운·그라운드를 허용하는 MMA에서의 최근 경쟁력을 직접 입증하는 자료는 아니다.
이번에도 리벤이 타격전을 오래 유지한다면 추성훈은 방어 부담을 안는다. 반대로 클린치에서 공을 잡히듯 붙들리고 포지션을 빼앗기면 리벤이 공격 템포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예상 승부처 네 가지
첫 번째는 초반 2~3분의 거리다. 추성훈이 잽과 페인트로 리벤의 전진을 끊는다면 클린치로 연결할 시간이 생긴다. 리벤이 먼저 유효 타격을 쌓으면 추성훈은 진입할 때마다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두 번째는 케이지 근처 클린치다. 추성훈은 상대를 벽에 몰아 체중을 실을 수 있지만, 리벤이 언더훅을 만들거나 측면으로 빠져나간다면 공격의 출발점이 다시 선다.
세 번째는 테이크다운 이후의 자세다. 2010년 첫 경기에서는 추성훈의 5/5 테이크다운이 승리로 연결되지 않았다. 하프가드에서 상체를 충분히 세우고 상대 팔의 움직임을 묶을 수 있는지, 위에서 공격하다 목과 팔을 내주지 않는지가 가장 분명한 검증 지점이다.
마지막은 체력과 오랜 공백이다. 두 선수 모두 장기간 MMA 실전 경험이 많지 않다. 단기간 훈련 영상보다 경기 당일 1라운드 후반의 호흡, 회복, 반응 속도를 살펴야 한다. 정확한 라운드 수가 공개되면 장기전 변수의 비중도 달라진다.
과거 데이터가 말하지 못하는 것
2010년의 유효 타격 수와 컨트롤 시간은 사실이다. 그러나 2026년 승률을 계산할 수 있는 최신 경기별 데이터는 아니다. 추성훈의 2022년 MMA 승리, 리벤의 2021년 맨손복싱 KO는 시기와 경기 규칙이 다르다. 이를 한 표에 묶어 최근 5경기 승률처럼 표현하면 비교 자체가 왜곡된다.
현재 공개된 전적도 집계 기준에 차이가 있다. 블랙컴뱃 공식 페이지는 추성훈 16승 7패, 리벤 20승 12패로 표기한다. 다른 MMA 데이터베이스에서는 무효경기 포함 여부와 집계 이력에 따라 숫자가 다르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블랙컴뱃 공식 전적을 대회 기준으로 쓰고, 과거 경기의 타격·테이크다운 수치는 UFCStats 기반 자료만 사용했다.

경기 전망
상성만 놓고 보면 추성훈의 클린치와 유도식 테이크다운, 리벤의 근거리 타격과 하위 포지션 서브미션이 부딪히는 대결이다. 지난 경기의 정답을 그대로 반복하면 위험하다. 추성훈은 첫 경기에서 테이크다운을 모두 성공시켰는데도 졌다. 리벤도 그라운드에서 수차례 밀리면서 승리할 만큼 여유로웠던 경기는 아니었다.
추성훈이 초반 타격 피해를 억제하고 테이크다운 뒤 상위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판정이나 그라운드 압박으로 승리할 길이 열린다. 반대로 리벤이 펀치 교환을 길게 만들고 추성훈의 진입에 카운터를 맞히거나 하위 포지션에서 목·팔을 공략하면 2010년과 닮은 흐름이 나올 수 있다.
현재 자료만으로는 어느 한쪽의 승리 확률을 신뢰할 수 있게 수치화하기 어렵다. 이번 경기는 '16년 전 리벤이 이겼다'는 결과보다, 그때의 약점을 추성훈이 얼마나 수정했는지를 보는 편이 정확하다. 두 선수가 다시 맞붙는 무대가 은퇴전이라는 사실은 흥행 요소지만, 승부는 결국 거리와 포지션 관리에서 결정될 것이다.
중계·관련 정보
블랙컴뱃 공식 사이트에서 행사와 대진을 확인할 수 있다. 별도 대진 안내 페이지에는 벤타블랙 유튜브 멤버십 중계가 안내되어 있지만, 이용권과 생중계 방식은 시점에 따라 바뀔 수 있어 공식 채널의 최신 공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이번 경기만의 정확한 시작 시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출처 및 공식 정보
2010년 경기 통계(UFCStats 기반 라운드별 데이터)
참고: MMA 전적과 서로 다른 격투 종목 성적은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지 않았다. 경기 시간·규정·최종 대진은 변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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