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프리미어리그가 상대하는 건 맨시티가 아니라 국가” 국가 소유 구단들이 검증대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가 상대하는 건 맨시티가 아니라 국가” 국가 소유 구단들이 검증대에 올랐다
오랫동안 스포츠워싱 의혹을 받아온 두 구단이 수요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하지만 두 구단의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제 크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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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가 "거의 1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을 조직적으로 위반한 것으로 유죄 판단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파리 생제르맹(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사건의 결과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그는 9월 30일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축구클럽연합(EFC) 총회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저는 변호사가 아닙니다. 하지만 맨시티에는 항소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아직 최종 결정은 아니죠."
"맨체스터 시티는 긍정적인 일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판단할 위치에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판단할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알 켈라이피가 말하려던 것은 '잉글랜드 축구의 문제'에 대해 자신이 언급할 입장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PSG 역시 그동안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과 관련해 여러 문제를 겪었기 때문에 남을 판단할 처지가 아니라는 주장도 충분히 가능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2021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지만, 아부다비의 지원을 받는 맨시티와 카타르의 후원을 받는 PSG는 여전히 축구계 국가 소유 구단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경기장 안에서는 더 큰 성공을 거뒀고, 경기장 밖에서는 더 많은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통점이 이토록 많은 두 구단은 수요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완전히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맨시티는 구단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위기에 직면한 반면, PSG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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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둔 알 무바라크를 비롯해 맨시티를 소유한 아부다비 그룹 관계자들을 구단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요구가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다] / 사진: Getty Images Sport
현직 프리미어리그 감독들이 지난 일주일 동안 맨시티의 부정행위에 관한 질문을 외교적으로 피해 가려고 애쓰는 동안, 블랙풀의 전 감독 이언 홀러웨이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난 목요일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ADUG)을 직접 겨냥해 이렇게 말했다.
이언 홀러웨이
"당신들은 수치스러운 존재들입니다. [잉글랜드 축구]에 너무나 심각한 오명을 남겼어요."
"이 축구를 속이려고 하는 사람들은 바로 [구단의] 최상층부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그들을 쫓아내겠습니다."
"왜 아직도 회사를 갖고 있는 겁니까? 왜 아직도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거죠? 왜 계속 그런 짓을 하는 겁니까?"
"꺼져버리세요!"
홀러웨이의 생각에 잉글랜드 축구 팬들의 압도적 다수가 공감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리버풀의 전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 역시 최근 데일리 텔레그래프 칼럼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제이미 캐러거
"구단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구단을 매각해야만, 맨시티는 유죄 판단에 따른 수치심에서 벗어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시티 풋볼 그룹(CFG)의 지배 지분을 보유한 ADUG는 이미 독립 징계위원회의 판단에 항소했다.
징계위원회는 맨시티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위장(sham)' 스폰서십 계약을 이용해 구단 수입을 약 £900m 가까이 인위적으로 부풀렸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기만행위의 엄청난 규모는 많은 잉글랜드 축구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2008년 8월 구단을 인수한 이후 맨시티 구단주들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해왔는지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뉴욕타임스의 타리크 판자는 GOAL에 이렇게 말했다.
타리크 판자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건 판단이 그토록 단호했다는 점뿐인 것 같습니다."
"구단주들이 아랍에미리트 통치자들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아랍에미리트는 명목상 영국의 동맹국이고, 영국 내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이런 사건을 실제로 끝까지 밀어붙여 결론을 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상당한 회의론이 존재했습니다."
"물론 관련 금액과 사건의 성격 때문에 놀란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런 판단은 불가피한 결론이었습니다."
"2018년 '풋볼 리크스(Football Leaks)'의 폭로가 공개됐을 때부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꽤 명백했으니까요."
"물론 앞으로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 그리고 향후 몇 달 동안 외부의 압력이 이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합니다."
맨시티가 ADUG로 하여금 구단 매각까지 고려하게 만들 정도의 강력한 제재를 피할 수 있다는 우려는 분명히 커지고 있다.
특히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이미 공개적으로 구단주들이 떠난다면 "그들을 잃는 것이 우려스러울 것"이라고 말한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후 버넘과 다우닝가는 전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었던 버넘이 ADUG와 과거에 맺었던 관계가 항소 절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차례 서툰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가 영국에서 계획 중인 여러 사업의 자금 지원을 철회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우려스러운 보도도 있었다.
정치적 개입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이 국가의 사실상 축구 구단 소유를 오랫동안 반대해왔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준다.
인권단체 페어스퀘어(FairSquare)의 니컬러스 맥기언은 GOAL에 이렇게 말했다.
니컬러스 맥기언
"저는 약 20년 동안 아랍에미리트 관련 일을 해왔습니다. 그들이 정치와 스포츠 양쪽에서 저지른 온갖 끔찍한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과 여론의 책임 추궁을 피해 가는 모습을 지켜봤죠."
"그래서 맨시티가 실제로 책임을 추궁받게 됐다는 사실에 다소 놀랐습니다."
"하지만 매우 환영할 일이고, 이미 오래전에 이뤄졌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 사건에서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프리미어리그가 상대하고 있는 게 맨체스터 시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프리미어리그가 상대하고 있는 것은 국가입니다."
"그 국가는 엄청난 권력을 가진 소수의 폐쇄적인 집단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치와 사업을 하는 방식 모두에서 대단히 공격적입니다."
"그 나라는 유엔의 무기 금수 조치를 위반하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사람들은 국제 규칙과 규범을 이야기하지만, 그들에게는 국제 규칙과 규범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습니다. 늘 위반하죠."
"그런데 어떻게 매번 빠져나갈까요?"
"정치적으로 엄청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에게 방해가 되는 일이 없도록 그 영향력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활용할 수 있는 거죠."
"사람들은 맨시티 사건에서 그들이 취하는 법적 전략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충분히 말이 됩니다."
"자신들의 다른 모든 문제에서도 똑같은 전략을 사용해왔고, 그 방법이 언제나 통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정말 흥미로운 점은, 이번만큼은 그런 식으로 빠져나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겁니다."
"설령 정치적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고, 맨시티가 가벼운 처벌만 받도록 만들 방법을 찾아낸다고 해도 말이죠. 물론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요."
"이미 그들은 여론의 법정에서는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여론은 그들이 언제나 매우 신중하게 관리해왔던 부분이죠."
"그들은 자신들의 평판을 관리하고 절대로 악당으로 묘사되지 않도록 만드는 데 정말 능숙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일반 대중은 정확히 그들을 악당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들은 자신들의 평판을 되살리기 위한 진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반면 PSG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PSG의 인기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국가의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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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회장 하비에르 테바스는 오랫동안 맨체스터 시티와 파리 생제르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 사진: Getty Images Entertainment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SI) 체제의 대부분 기간 동안, 일반적인 축구 팬들은 거액을 들여 슈퍼스타들을 모아놓은 PSG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번번이 무너지는 모습을 즐겨왔다.
하지만 이제 PSG는 달라졌다.
루이스 엔리케가 만들어낸 비교적 젊고, 흥미진진하며, 부지런히 뛰는 팀으로 유러피언컵 2연패를 달성했다. 이 팀은 축구계 전반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프랑스 축구 전문가 조너선 존슨은 GOAL에 이렇게 말했다.
조너선 존슨
"사람들이 PSG의 프로젝트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본 것 같습니다."
"루이스 엔리케가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 같은 선수들을 떠나보내면서, 그동안 PSG의 특징이었던 지나치게 개인 중심적인 경기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은 이미 충분히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프로젝트는 훨씬 더 합리적이고, 카타르가 처음 구단을 인수했을 때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모습에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유스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을 더 많이 육성하고, 리그 1 안에서 선수들을 더 많이 영입하며, 가능한 한 프랑스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훈련 시설을 개보수하고 완전히 새로운 시설들을 건설하는 데에도 막대한 돈을 썼습니다."
"그 결과 유소년 육성이 절대적인 최우선 과제가 됐습니다. 세계 축구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파리 지역의 최고 유망주들을 확실히…."
"전체적으로 보면 현재 QSI의 프로젝트는 과거보다 덜 과시적입니다. 그래서 PSG와 구단주들을 향한 반감도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랑스 국내에서 PSG를 향한 감정이 누그러진 데에는 중요한 단서가 하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PSG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던 구단들 가운데 일부는 이제 PSG와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느냐보다 더 큰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마르세유와 리옹은 현재 각자의 재정 문제 때문에 구단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 때문에 다른 팀 팬들도 자신들이 이길 수 있고,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기에 더 큰 의미를 두게 된 것 같습니다."
"반면 PSG전은 일종의 부담 없는 도전이 되는 거죠. 그 경기에서 무엇이든 얻어낸다면 기분 좋은 보너스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 프랑스 축구계가 그 어느 때보다 하루하루 버티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PSG만 번영하고 있다는 건 참 묘한 일입니다."
경쟁의 균형을 무너뜨릴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국가의 축구 구단 소유에 반대하는 논거로 사용돼왔다.
PSG가 2011년 QSI의 인수 이후 프랑스 리그 우승을 12차례 차지했다는 사실 역시, 수도 연고 구단이 리그 1을 사실상 독주 체제로 만들었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맨시티의 국내 리그 지배 역시 프리미어리그에 매우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쳤다.
맨시티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7시즌 동안 6차례 우승했다.
유일하게 실질적으로 달랐던 점은 이러한 지배력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천재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이다.
카탈루냐 출신 감독의 지도력은 맨시티가 선수단을 강화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는 사실에서도 관심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됐다.
맨시티는 거의 모든 포지션에 세계적인 선수를 두 명씩 보유할 정도로 선수단을 강화했다.
그 결과 경기장 안에서도, 이적시장에서도 거의 어느 구단도 맨시티와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리버풀의 전 감독 위르겐 클롭이 여러 차례 지적했듯, 리버풀은 명성과 자체적인 재력을 모두 갖췄음에도 맨시티나 PSG처럼 위험 부담 없이 선수를 영입할 수 없었다.
클롭은 2022년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위르겐 클롭
"비용이 얼마가 들든 그냥 해버리잖아요."
"여러분은 늘 제게 [맨시티에 어떻게 도전할 것인지] 물어보지만, 이미 답을 알고 계시잖아요."
"우리는 그들처럼 행동할 수 없습니다. 불가능해요. 불가능합니다."
"분명한 사실입니다. 세계 축구에는 재정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구단들이 존재합니다."
"그들이 뭐라고 말하든 그건 사실입니다."
라리가 회장 하비에르 테바스 역시 수년 동안 같은 주장을 펼쳐왔다.
2019년부터 그는 PSG와 맨시티가 이적료와 급여 측면에서 "시장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구단들이 "선수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터무니없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PSG와 맨시티는] 선수를 영입하고 싶을 때 실제 수입이 얼마인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국가로부터 돈을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테바스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비즈니스 오브 풋볼'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비에르 테바스
"이런 상황은 다른 구단들을 경제적으로 벼랑 끝에서 살아가야 하는 처지로 몰아넣습니다."
"유럽 축구 전체 구조의 균형을 왜곡합니다."
"이건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닙니다. 더 이상 산업도 아닙니다."
"점점 장난감에 가까워집니다. 국가의 장난감이 되는 거죠."
"그리고 장난감이 되면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놀기 시작합니다."
"결국 전체 시스템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불공정한 비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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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와 PSG가 유럽 축구 정상으로 올라선 과정에는 분명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 사진: Getty Images Sport
UEFA의 FFP 규정은 당연히 축구계의 지출을 통제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맨시티와 PSG는 모두 무거운 제재를 피해왔다.
판자는 설명했다.
타리크 판자
"두 구단은 2014년 UEFA와 합의에 도달했고, 그 결과 벌금과 챔피언스리그 선수단 등록 인원 제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UEFA가 2020년 맨시티에 챔피언스리그 2년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을 때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이를 뒤집었습니다."
"여러 위반 행위의 제재 가능 기간이 이미 지났기 때문이었죠."
"PSG 역시 2017년 축구계를 뒤흔든 사건 이후 다시 조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PSG는 네이마르의 바이아웃 금액인 €222m을 지불하면서 기존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동시에 모나코와 킬리안 음바페의 대형 계약에도 합의했죠."
"조사위원회가 구성됐고, 위원들은 오랜 기간 PSG의 재정 전반을 면밀히 들여다봤습니다."
"하지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를 놓고 위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렸습니다."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위원들은 이런 입장이었죠."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판단되니 이 사건을 판정위원회에 넘겨야 합니다.'"
"그런데 당시 위원장이었던 벨기에 전 총리 이브 레테름은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그는 부적절한 일이 전혀 없었다고 판단했죠."
"그런데 사건이 당시 포르투갈 출신 고위 판사 조제 나르시수 다 쿠냐 호드리게스가 이끌던 판정위원회로 넘어가자, 그 판사는 자료를 살펴본 뒤 상당히 신랄한 어조로 사실상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의 보고서와 증거를 토대로 내린 결론을 살펴보니, 이 사건을 다시 검토해야겠습니다.'"
"'이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조사관들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1억이 넘는 규모로 평가된 스폰서십 계약과 관련해 명백한 오류를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PSG는 이 절차를 CAS에 가져갔습니다."
"여기서부터 정말 흥미로워집니다."
"FFP 사건을 CAS에 가져가면 기존 판사는 더 이상 절차에 관여하지 않고, 판정위원회도 배제됩니다."
"사건 전체를 UEFA 행정부가 처리하게 되는 거죠."
"따라서 UEFA가 자신들의 조사관과 판사를 얼마나 강하게, 또 어디까지 변호할 것인지 결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사건에서는 UEFA가 PSG의 주장에 동조했습니다."
"PSG는 판사가 사건을 조사관들에게 돌려보내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주장했습니다."
"10일 이내에 처리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판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규정을 잘못 해석하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사건 전체를 10일 만에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핵심은 10일 이내에 재검토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충격을 받은 것은 알렉산데르 체페린이 이끄는 UEFA 행정부의 대응이었습니다."
"체페린은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와 관련된 문제에서 건전한 지배구조를 지키는 위대한 영웅인 것처럼 여겨지는 인물이잖아요."
"그런데 그의 행정부는 결국 판사가 사건을 UEFA 조사관들에게 돌려보내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고는 사실상 이렇게 말한 셈이죠."
"'네, 좋습니다. 당신들 말이 맞네요. 그냥 넘어가죠.'"
"그래서 PSG가 최근 엄청난 찬사를 받는 팀을 구축했음에도, 많은 사람은 오늘날 PSG와 맨시티의 유일한 차이는 이것이라고 말할 겁니다."
"PSG는 사실상 재정 규정을 위반하고도 처벌을 피해 갔지만, 맨시티는 결국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맨시티는 여전히 자신들의 결백을 입증할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판자는 아랍에미리트가 보유한 정치적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구단주들이 결국 맨시티의 소유권을 유지하려는 시도에서 패배를 인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타리크 판자
"솔직히 말해서 피해는 이미 발생했습니다."
"이번 판단은 부정행위의 증거로 계속 남을 겁니다."
"법률 문서는 보통 굉장히 건조하지만, 이번에 사용된 표현들은 워낙 강합니다. 그렇게 단호한 판단을 잊기는 어려울 거예요."
"그들은 지난 수년 동안 매우 호전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와서 갑자기 '알겠습니다. 우리가 잘못했네요. 이제 물러나겠습니다'라고 말하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보도가 계속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들의 입지는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고, 구단을 떠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 역사상 가장 뛰어난 팀 가운데 하나가 보여준 아름다운 축구, 그리고 그동안 차지한 수많은 우승 트로피에도 불구하고, 맨시티의 모든 성과는 이제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큰 부정행위 스캔들로 얼룩져 있기 때문입니다."
"구단 관계자들이 아무리 둘을 분리하려고 노력해도 이 스캔들과 축구를 떼어놓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소유주로 계속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무언가는 달라져야 합니다."
"그들이 구단을 떠날지는 이제 '과연 떠날까'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떠날까'의 문제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현재 구단주들이 맨시티를 소유하는 하루하루가 이어질수록 구단의 명성에 남은 오점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PSG가 맨시티에 비해 조금의 흠도 없는 구단인 것은 결코 아니다.
불과 4년 전 PSG가 또다시 FFP 규정을 위반해 벌금을 부과받았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잊게 만드는 데 성공한 듯 보일 뿐이다.
대다수 축구 팬들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동료 선수들의 눈부신 경기력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맥기언은 이렇게 말했다.
니컬러스 맥기언
"이것이 바로 스포츠워싱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모두 PSG가 약간 웃음거리였던 시절을 기억합니다. 그리 오래전 일도 아니니까요."
"그때 PSG는 돈을 마구 뿌리는 구단이었고, 요란하고 천박한 프로젝트의 산물로 여겨졌습니다."
"그 나라 역시 비슷하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죠."
"그래서 스포츠워싱 프로젝트로서는 그다지 잘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맨시티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와 비교해보세요."
"맨시티는 매우 전문적인 구단이라는 명성을 누렸습니다."
"칼둔 알 무바라크는 훌륭한 구단 운영자의 본보기처럼 여겨졌고, 펩 과르디올라는 경기장 안팎에서 구단의 이미지를 더욱 좋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었죠."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카타르 측이 루이스 엔리케를 만난 것이 그저 운이 좋았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엔리케는 기존 체제를 사실상 걷어내고 팀이 아름다운 축구를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구단을 둘러싼 대화가 거의 전적으로 경기장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만 집중되게 됐죠."
그런 의미에서 수요일 경기가 열리는 시점은 PSG에 그다지 달갑지 않다.
경기 전의 논의가 거의 전적으로 맨시티의 재정 부정행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존슨이 지적하듯, 원정팀 PSG는 국가 자본이 소유한 두 구단을 서로 비교하는 시선을 반기지 않을 것이다.
존슨은 말했다.
조너선 존슨
"PSG는 이런 논쟁 자체에 상당히 짜증이 날 것 같습니다."
"완전히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이야기하면, FFP 문제를 겪은 뒤 한 구단은 한쪽 방향으로 갔고 다른 구단은 반대 방향으로 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는 많은 사람이 PSG가 자신들의 문제를 더 올바른 방식으로 해결했다고 생각할 겁니다."
"물론 매우 논쟁적인 상황입니다."
"이 문제에는 불투명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PSG가 맨시티와 정확히 무엇을 다르게 했는지 알아내려면 상당히 깊숙이 파고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결국 맨시티와 프리미어리그 사이의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지난 몇 년 동안 UEFA와 합의했던 구단들의 사례가 다시 주목받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PSG와 맨시티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른 구단들도 문제를 겪었습니다. 다만 이 두 구단이 가장 주목받는 이름들이죠."
"하지만 PSG는 맨시티와 똑같은 취급을 받는 것을 불쾌하게 여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두 구단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구축해왔기 때문입니다."
"PSG가 해낸 일 가운데 일부, 특히 경기장 밖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은 과정은 지난 거의 10년 동안 압도적인 성공이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 부분은 맨시티가 PSG만큼 잘해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두 구단을 비교하면서 사실상 PSG와 맨시티가 똑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PSG는 분명 상당히 불쾌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놀라운 위상 상승
![image.png [GOAL] “프리미어리그가 상대하는 건 맨시티가 아니라 국가” 국가 소유 구단들이 검증대에 올랐다](https://image.fmkorea.com/files/attach/new5/20261016/10451797167_340354_d9d361c67f92734d03181ec4bce81fa4.png.webp)
[알 켈라이피는 현재 축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널리 평가받고 있으며, 머지않아 더 큰 권력을 갖게 될 수도 있다] / 사진: AFP
현재 두 구단의 소유주들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비교하면 분명한 대조를 확인할 수 있다.
칼둔 알 무바라크가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쫓겨날 수도 있는 상황인 반면, 알 켈라이피는 현재 축구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존슨은 그의 영향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말했다.
조너선 존슨
"알 켈라이피는 유러피언 슈퍼리그의 실패로 엄청난 이익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PSG를 스포츠의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구단들과 같은 편에 서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들이 여기에 더해지면서, 알 켈라이피는 상당한 존중을 얻었고 유럽 축구계에 대한 영향력도 크게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높은 직책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부인했음에도, 결국 언젠가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가 지금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UEFA에서 그런 자리를 맡을 수도 있고, 어쩌면 FIFA가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현재로서는 판자는 알 켈라이피가 파르크 데 프랭스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PSG가 사실상 제재를 받기 어려운 구단이 됐다고 생각한다.
판자는 말했다.
타리크 판자
"현시점에서 그는 축구계 안에서 거의 전능한 존재에 가깝습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그대로 이뤄지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죠."
"그 결과 그 자신이나 그가 운영하는 구단, 또는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단체가 심각한 제재를 받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UEFA 이사회에 몸담고 있습니다."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 중계권 구매자 가운데 하나인 beIN 미디어 그룹의 회장이기도 합니다."
"유럽축구클럽연합(EFC)의 회장도 맡고 있죠."
"그 외에도 끝없이 나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든 역할은 명백한 이해충돌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그는 체페린과도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 체페린은 바로 지난주 UEFA 회장 4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은 사람입니다."
"4선에 도전한다면 그가 UEFA 개혁을 이끌 인물로 등장했을 때 직접 옹호하고 도입했던 12년 임기 제한을 위반하게 될 텐데도 말이죠."
"이런 상황이 보여주는 것은 축구계에는 여전히 건전한 지배구조나 개혁이 좀처럼 먹혀들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낙관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이번 주, 잉글랜드 독립 축구 규제기관(IFR)의 수장인 데이비드 코건은 맨시티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정치적 압력이라도 받는다면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국가가 잉글랜드 축구 구단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금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맥기언은 축구계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방식에 중대한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믿는다.
그는 말했다.
니컬러스 맥기언
"영국에서는 국가가 축구 구단을 소유하는 문제에 대응하는 데 오랫동안 엄청난 정치적 실패가 있었습니다."
"누구도 이 문제를 제대로 다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바로 그 문제를 다루기에 이상적인 시점처럼 느껴집니다."
"정치인들은 정치적으로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때 행동에 나섭니다."
"그리고 일반 대중은 주민들과 지역사회에 매우 중요한 문화적·사회적 기관에 누가 투자하는지를 훨씬 더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고 분명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리한 정치인들 가운데 일부는 국가의 구단 소유에 반대하는 것이 대중의 눈에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정치인들이 오랫동안 잔니 인판티노가 이끄는 FIFA에 대한 비판을 꺼렸던 방식과 조금 비슷합니다."
"그들은 대략 이런 식으로 말하곤 했죠."
"'좋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스포츠를 운영하세요. 우리는 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일이 아니기도 하고, 사람들도 정치인들이 그런 문제에 관여하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FIFA 월드컵 논란과 맨시티에 대한 이번 판단으로, 적어도 영국에서는 정치인들이 마침내 상황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죠."
"'잠깐만요. 어쩌면 이 문제를 한번 살펴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규제하고, 몇 가지를 바꾸는 문제에 관해 논의하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국가가 구단을 소유하는 것은 언제나 축구를 왜곡하고 부패시킬 가능성을 내포해왔기 때문입니다."
"국가는 일반적인 축구 구단주들이 갖고 있지 않은 권력을 갖고 있습니다."
"돈을 이리저리 옮길 수도 있고, 자금의 출처를 감출 수도 있습니다."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엄청난 소동을 벌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애초에 축구 대회에 들어오도록 허용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권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권력은 대회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 10여 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벌어진 일이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런 이유로 이번 사건이 전환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중과 정치인 모두가 '이제는 그만할 때'라고 말하는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출처: GO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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