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래프] 맨유도 아스날처럼 재건하면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The Telegraph]
맨유도 아스널처럼 재건하면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미켈 아르테타가 북런던에서 이뤄낸 재건은 희망을 준다. 하지만 맨유가 이를 따라 하려면 먼저 높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선수들을 정리해야 한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대화하는 마이클 캐릭 감독(왼쪽). 캐릭은 감독직을 지키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 사진: Neal Simpson/Getty Images
샘 딘 (Sam Dean) | 2026년 10월 23일 08:30 (영국 현지시간) |
축구 구단이 한 번 악순환에 빠지면 그곳에서 벗어나기는 대단히 어렵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수년 동안 그 사실을 증명해왔다. 마이클 캐릭 감독 체제에서의 붕괴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떠난 이후 이어져 온 비참한 이야기의 가장 최근 사례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의 빅클럽이 재건을 거쳐 다시 정상에 오르는 것은 가능하다.
맨유가 영감을 얻고 싶다면 북런던만 바라보면 된다. 그곳에서는 오랜 라이벌 아스널이 몇 시즌 전 비슷하거나, 어쩌면 훨씬 더 위태로웠던 상황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텔레그래프 스포츠는 여기서 아르테타 체제의 아스널이 혼란에서 우승까지 나아간 여정을 통해 맨유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살펴본다.
첫 번째 교훈: 부진한 고액 연봉 스타들을 가차 없이 정리하라
맨유는 너무 오랫동안 그저 그런 경기력에도 후한 대우를 해왔다. 구단의 위상에 걸맞은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하면서도 높은 급여를 받는 선수들을 끝없이 감싸고 용인해온 구단이다.
조슈아 지르크제이, 마누엘 우가르테, 디오구 달로, 해리 매과이어, 루크 쇼 같은 선수들은 그 수많은 사례 중 일부에 불과하다.
이들은 맨유의 야망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지 못했거나, 나이 때문에 더 이상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이다. 일부는 그저 올드 트래퍼드에 지나치게 오래 머물렀다.
2019년 아르테타가 부임했을 당시 아스널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메수트 외질, 슈코드란 무스타피, 세아드 콜라시나츠,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는 모두 높은 급여를 받고 있었지만, 아르테타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액 연봉을 받던 세아드 콜라시나츠와 메수트 외질을 정리한 것은 아스널 재건의 핵심이었다] / 사진: Nigel French/PA
거액의 계약을 맺은 나이 든 선수들을 원하는 구단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아스널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대부분의 구단이 그러하듯 감독을 경질하고 새 감독이 이 선수들에게서 더 나은 기량을 끌어내기를 기대하는 대신, 아스널은 일련의 계약 해지를 통해 선수들을 가차 없이 내보냈다.
아스널에는 비용이 많이 드는 과정이었다. 사실상 여러 베테랑 스타들에게 돈을 지급하면서 구단을 떠나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스널은 이를 미래를 위한 투자로 여겼다. 결과적으로 그 결정은 대단히 성공적인 투자로 드러났다.
선수단에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올 자리가 생겼고, 급여 예산에도 여유가 확보됐기 때문이다.
두 번째 교훈: 젊은 선수들의 힘을 믿어라
아스널의 재건 프로젝트 전체는 젊음이라는 토대 위에 세워졌다.
아카데미 출신인 부카요 사카와 에밀 스미스 로우, 두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후 이적시장에서 구단이 펼친 작업을 통해 재건에는 더욱 속도가 붙었다.
아르테타 부임 18개월 뒤인 2021년 여름의 중요한 이적시장에서 아스널은 20대 초반 선수들을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
그해 여름 영입한 선수들 가운데는 벤 화이트, 마르틴 외데고르, 에런 램스데일도 있었다. 이 세 선수는 선수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팬들은 젊은 스타들의 모습을 무척 좋아했고, 이전까지 절망이 가득했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2021년 1월 임대로 합류한 뒤 같은 해 8월 아스널과 정식 계약을 체결한 마르틴 외데고르] / 사진: Stuart MacFarlane/Getty Images
그렇다면 맨유에도 비슷한 일을 해낼 만한 기반이 마련돼 있을까?
선수 면면만 놓고 보면 그렇다.
코비 마이누는 팬들과 유대감을 갖고 있는 아카데미 출신 선수이고, 10대 공격수 셰이 레이시 역시 분명 유망한 재능이다.
에이든 헤븐, 레니 요로, 패트릭 도르구, 안드레이 산투스, 카를로스 발레바, 베냐민 세슈코는 모두 23세 이하 선수들이다.
[아스널이 부카요 사카 같은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을 활용했던 것처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성장 중인 젊은 재능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 사진: Stuart MacFarlane/Getty Images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젊은 선수들을 믿고 맡길 때 생기는 문제도 있다.
그들은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경기력도 꾸준하지 못할 것이다.
아스널은 그 점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
단기적으로 겪는 고통이 궁극적으로는 장기적인 큰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아르테타의 아스널은 첫 세 시즌을 각각 8위, 8위, 5위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구단은 재건 프로젝트에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감독을 계속 신뢰했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줬다.
세 번째 교훈: 구단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
맨유가 보유한 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올바른 환경에 있어야 한다. 이것이 아마 아스널의 재건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일 것이다.
아스널은 급여 예산에 여유를 만들기 위해 문제가 있는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한 것만이 아니었다.
그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일을 막으려는 목적도 있었다.
현재 맨유에는 분명 단결된 분위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경기 후 진행한 인터뷰를 보면 그 점은 명백해진다.
이러한 고참 선수들은 젊은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일까?
1군 선수단 내부의 사기에는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TNT 스포츠 인터뷰 영상]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코모에 1-4로 크게 패한 직후 이렇게 말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저는 때때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우리가 더 과감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상 출처: Football on TNT Sports (@footballontnt) / 태그: @LiamMacdevitt / 2026년 10월 21일
아스널에서 아르테타는 그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았다.
외질과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같은 거물급 선수들은 전력에서 제외됐고, 이후 구단을 떠났다. 아르테타는 냉혹한 방식으로 자신의 권위를 확립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중요한 점은 이런 상황에서 구단이 아르테타에게 권한을 부여했다는 사실이다.
구단은 그가 과감하게 칼을 휘두를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 결과 남아 있는 선수들은 누가 팀의 지휘권을 쥐고 있는지 깨달았다.
시간은 조금 걸렸다. 하지만 두어 시즌이 지난 뒤에는 아스널이 명백히 아르테타의 팀이 됐다는 사실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캐릭에게는 같은 말을 할 수 없다.
캐릭은 마르티네스에게 아르테타였다면 취했을 법한 대응보다 훨씬 관대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마이클 캐릭이 아직 보여주지 못한 방식으로 아스널에서 엄격한 원칙을 세운 미켈 아르테타 감독] / 사진: Zohaib Alam/Getty Images
캐릭이 계속 감독직을 맡든 다른 감독으로 교체되든, 맨유의 감독은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구단은 그 감독을 뒷받침해야 한다.
후벵 아모림과 에릭 텐 하흐도 스타 선수들을 전력에서 제외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두 감독 모두 결국 경질됐다.
그런 상황이 선수들에게 감독이 팀을 통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리는 거의 없다.
출처: The Tele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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