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토트넘의 스타에서 스트리머로 변신한 델레 알리의 달라진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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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jpg [메일] 토트넘의 스타에서 스트리머로 변신한 델레 알리의 달라진 삶


by Luke Power

 

“이제는 아무도 내 전화를 안 받아. 그냥 계속 사람들한테 전화나 돌려야겠어. 또 읽씹당하고 있네, 그렇지?” 델레 알리가 다시 라이브 방송을 켰다. 닷새 동안 벌써 세 번째 방송이다. 이번 방송은 거의 5시간 동안 이어진다. 그는 시청자들과 유대감을 쌓으려 애쓰고 있다. 어쩌면 자신의 과거와도 다시 연결되고 싶은 것인지 모른다.

 

30세의 알리에게 라이브 방송은 이제 새로운 일상이 됐다. 그는 현재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하고 있으며, 무적 신분으로 지낸 지도 13개월이나 됐다. 2023년 2월 이후 프로 경기에서 뛴 시간은 고작 10분에 불과하다.

 

한때 잉글랜드 축구의 차세대 스티븐 제라드 또는 프랭크 램파드로 추앙받았던 스타. 이제 알리는 자기 최악의 실수 장면을 돌려본다. 2016년 스토크 시티전에서 골키퍼 셰이 기븐을 제치고도 골대에 공을 맞힌 장면이다. 현역 시절 모았던 기념품을 자랑하기도 하고, 트위치 팔로워들을 위해 유튜브 영상에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의 트위치 팔로워는 현재 15만 명을 넘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휴대전화 연락처를 하나씩 뒤져가며 전화를 걸고 있다. 처음에는 아무도 전화받지 않자 알리의 표정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누가 진짜 내 사람인지 확인해 보고 싶어. 지금 엄청 많은 사람한테 메시지가 오고 있어요.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가 언제죠? 내일인가? 아마 다들 회의 중일 거야.”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마침내 알리의 화려한 인맥을 이루는 스타 친구들이 하나둘 전화받기 시작한다. 첫 번째는 제임스 매디슨이다. 콘서트 현장에서 전화를 받은 그는 “사랑해”라고 외친다. 이어 모나코에 있는 에릭 다이어도 전화를 받는다.

 

인도 음식을 사러 나간 잭 그릴리시도 전화받는다. 태미 에이브러햄 역시 응답하며, 런던에 있을 때 라이브 방송에 합류하고 싶다고 말한다. 애쉴리 콜은 자신이 다시 감독직을 맡게 된다면 알리를 영입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해리 케인의 차례다. 케인은 자신이 라이브 방송에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한 듯 다소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전화받는다. 그러고는 아버지 같은 걱정이 살짝 묻어나는 어조로 묻는다. “열심히 하고 있겠지?”

 

알리는 “열심히 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어.”라고 대답한다. 전화받는 사람이 드물고 통화 분위기가 어색할 때도 있지만, 축구계에서 함께한 형제 같은 동료들 사이에 알리를 향한 애정이 여전히 깊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SNS에서 1,0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알리가 있어야 할 곳인 경기장에서의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제는 알리가 어느 정도의 기량을 갖췄는지 누구도 확신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기억 속의 선수로 남아 있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보여준 MOTM급 활약,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터뜨린 환상적인 발리슛, 언젠가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그에게 예언하듯 경고했던 주제 무리뉴의 말이 떠오른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의 한 전직 선수는 본지에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을 갖췄던 선수가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힘든 일입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면,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우리가 알던 델레를 생각하면 이런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자신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의 영상을 차마 볼 수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축구계는 이미 그를 뒤로하고 떠난 셈이죠.”

 

“제가 해주고 싶은 조언은 포기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는 이제 30세이고, 앞으로 5년은 더 뛸 수 있어요. 토트넘 시절의 델레로 돌아갈 수 있겠느냐고요? 아마 어렵겠죠. 그래도 좋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는 힘들 겁니다. 구단들이 그를 위험 부담이 큰 선수로 볼 테니까요.”

 

알리는 오랫동안 정상급 선수로 활약할 운명처럼 보였다. 토트넘에서 269경기에 출전해 67골을 기록한 선수였다. 특히 2016/17 시즌에는 22골과 10도움을 올리며 해리 케인과 눈부신 호흡을 자랑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37경기에 출전했고, 유로 2016과 2018년 월드컵 무대도 밟았다.

 

하지만 2019년 토트넘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후임으로 부임한 무리뉴는 선수단 앞에서 알리를 향해 “빌어먹을 게으름뱅이”라고 비난했다. 부상과 개인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타격은 더 커졌다.

 

이후 에버튼과 베식타시에서 보낸 시간도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마지막 소속팀인 코모에서는 데뷔전 출전 10분 만에 퇴장당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은 격분했고, 알리는 지난해 9월 방출될 때까지 선수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알리는 여전히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적인 시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지금도 몸 상태가 매우 좋아 보인다고 느낄 정도다. 그는 이번 여름 8주 동안 마르베야 풋볼 센터에서 훈련했다. 이곳은 최고급 선수 육성·퍼포먼스 시설로, 아스톤 빌라도 A매치 기간에 이곳을 이용했다. 알리는 이곳에서 유명 피트니스 코치 도메니코 구르지의 지도를 받았다.

 

최근 알리가 SNS에 올린 게시물에는 구르지가 댓글을 통해 그의 현재 몸 상태를 극찬했다. “그는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일 정말 열심히 훈련했어요. 여전히 실력이 살아 있습니다. 프로 의식이 투철하고 집중력도 뛰어납니다.”

 

잉글랜드로 돌아온 뒤에는 코너 피터스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피터스는 지난 2년여 동안 알리의 니즈를 파악해 온 코치다. 알리는 8부리그 소속 윈저 앤 이턴의 훈련장을 이용하며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리그 투의 바넷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실제로 그가 바넷에 합류할 것이라는 추측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최근 알리는 바넷의 훈련 시설인 하이브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그러나 본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사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 진행한 훈련 장면이었다. 알리는 축구계에 복귀하길 원하지만, 서두르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기회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델레’라는 이름의 브랜드 가치는 여전히 상당하다. 그는 지난 4월 런던 중심부에서 열린 루이비통의 호텔 팝업 행사에 초대받았다. 몇 주 뒤에는 고급 신발 브랜드 누메리스의 모델로 나섰다.

 

패션은 언제나 알리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2016년 당시 불과 20세의 나이에 아디다스의 대표 모델로 발탁되며 8m 파운드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아디다스와 처음 후원 계약을 체결한 것은 16세 때로, 당시 그는 아직 MK 돈스에서 뛰고 있었다.

 

토트넘을 떠난 지 거의 5년이 지난 지금, 알리는 다시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패들 테니스를 즐기고,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는 레스토랑 노비코프와 일식당 로카에서 식사한다. 노비코프에서는 위스키 한 병 가격이 무려 8,000파운드에 달하기도 한다.

 

본지는 지난 2월, 사치와 향락에 가까이 다가선 알리의 삶에 드리운 어두운 이면을 보도했다. 알리가 빅토리아 카지노에서 카드 게임을 정기적으로 즐겼으며, 불과 며칠 만에 15만 파운드를 잃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알리가 카지노에 도착하는 순간, 주변에 이런 메시지가 퍼집니다. ‘델레가 판을 열었다.’ 그가 참여하는 게임에 사람들이 앞다퉈 합류하죠. 쉽게 돈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축구계 내부에서는 알리가 경기장 복귀를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경기장 밖에서의 불안정한 생활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감독들은 ‘우리 팀에서 이런 일은 감당할 수 없다. 아직 준비가 안 된 선수다’라고 말할 겁니다. 언론에 이런저런 기사가 나오는 것 자체가 팀에 방해가 되고, 결국 선수단과 감독, 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니까요.”

 

물론 알리가 지금까지 극복한 어려움을 생각하면, 그에게는 충분히 이해와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알리는 2023년 게리 네빌과의 가슴 아픈 인터뷰에서 여섯 살 때 성적 학대를 당했고, 일곱 살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으며, 여덟 살 때는 마약을 판매했다고 털어놓았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는 수면제에 중독돼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고, 불과 24세 때 모든 것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알리는 네빌에게 이렇게 말했다. “모든 일에서 늘 저 자신과 싸워야 했습니다. 겉으로는 싸움에서 이기고 있는 것처럼 웃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전투에서 지고 있었습니다.” 알리를 응원하는 사람은 절대 적지 않다. 하지만 그가 매번 라이브 방송을 시작할 때마다, 정작 그를 붙잡고 있는 것은 스스로 누릴 수 있는 자유인 듯한 느낌이 든다.

 

축구 선수로서 알리의 커리어를 비추던 마지막 불빛마저 이제는 깜빡이며 꺼져가는 듯하다. 알리는 온라인 팬들에게 묻는다. “우리가 세상 한번 접수해 볼까요?” 하지만 아무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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