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부정행위를 저지르고도 승승장구하는 맨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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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4.jpg [메일] 부정행위를 저지르고도 승승장구하는 맨시티


By OLIVER HOLT (Chief Sports Writer)

 

맨시티는 안필드에서 자신들의 악명과 광란의 축제를 벌이며 승리를 만끽했다. 잉글랜드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부정행위를 저지른 구단이라는 낙인이 찍힌 팀은 자신들의 수치스러운 처지를 받아들이고, 축구계 전체의 비난을 비웃었다.

 

독립 위원회로부터 재정 관련 부정행위 혐의 114건에 대해 유죄 판정을 받은 뒤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경기에서 자신들을 향한 혐오와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부정행위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리버풀을 상대로 3대0 완승했다.

 

맨시티가 축구계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탓에 이미 휘청이고 있는 축구계로서는 또다시 암울한 하루였다. 이번 승리로 맨시티는 리그 선두에서 아스날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렸고, 시즌 개막 후 연승 기록도 6경기로 늘렸다.

 

그러나 축구계 전체가 맨시티의 항소가 받아들여질지, 아니면 어떤 징계를 받게 될지 지켜보는 상황에서 6연승이 실제로 의미가 있는지, 아니면 완전히 무의미한 것인지 누구도 알 수 없다.

 

경기 종료 직전, 맨시티 팬들은 자신들만의 응원 춤인 ‘포즈난’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맨시티가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리그 투까지 강등된다면, 이날과 같은 축하 분위기도 한풀 꺾일지 모른다.

 

맨시티가 완벽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고, 후반전에는 멋진 축구까지 선보인 팀을 향해 리버풀 팬들이 “강등될 거야, 강등될 거야, 강등될 거야”라고 노래했다는 사실은 프리미어리그가 얼마나 비정상적인 상태에 빠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맨시티는 실제로 강등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강등되는 순간까지는 마음껏 즐길 생각인 듯하다. 그들에게 주변의 온갖 소음은 그저 소음일 뿐,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었다.

 

축구계 나머지 구성원들에게 이날은 철저히 맥 빠지는 하루였다.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팀이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복적인 부정행위로 유죄 판정을 받은 팀이 경기 종료 후 이토록 열광적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축구계 다른 구성원들에게 불협화음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맨시티는 겸손으로 잘 알려진 구단이 아니다. 지금 와서 태도를 바꿀 생각도 없어 보인다. 리그 전체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지만, 적어도 지금은 누구도 맨시티를 건드릴 수 없다.

 

킥오프 직전 리버풀 팬들이 준비한 환영 행사는 성격이 달랐다. 맨시티 선수단 버스를 맞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부 리버풀 팬들은 ‘유죄-혐의 114건’이라고 적힌 깃발을 들어 올렸다.

 

아래에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샴페인 병과 돈다발에 둘러싸인 홀란, 실바, 과르디올라, 엔소, 셰르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들은 마치 한 무리의 죄수들처럼 묘사돼 있었다.

 

다른 리버풀 팬들은 하늘색 바탕에 ‘Cheats’라는 문구와 숫자 ‘114’만 적힌 깃발을 들어 올렸다. 도로 저편에서는 조명탄에서 나온 붉은 연기가 공중으로 퍼져 나갔다. 선수 출입구 근처에서 대기하던 경찰관들의 표정도 긴장돼 보였다. 현장의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다.

 

맨시티 선수단 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리버풀 팬들은 “이 사기꾼 같은 자식들아! 너희가 어떤 놈들인지 너희도 잘 알잖아!”라고 외쳤다. “

 

마치 귀족들이 죄수 호송 마차를 타고 거리를 지날 때 썩은 달걀을 던지기 위해 기다리는 것과도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맨시티 선수단 버스는 이 길로 오지 않았다. 대신 뒷길로 우회해 경기장에 접근했고, 거의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았다.

 

맨시티의 이름이 적힌 파란색 버스 두 대가 케니 달글리시 경 스탠드 아래를 천천히 지나갔다. 조깅하듯 뛰어가는 경호 인력의 호위를 받으며 버스들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은 채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이날, 맨시티는 은밀한 움직임과 수치심 속에서 잉글랜드 축구계의 왕따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제 이것이 그들의 현실이다. 잉글랜드 축구계의 나머지 구단들은 맨시티를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죄수처럼 대할 것이다.

 

맨시티는 도망자처럼 안필드에 들어섰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그리고 이후에도 수많은 우승을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됐던 재정 비위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 애쓰는 지금, 그들은 말 그대로 도망자 신세다.

 

항소 결과가 나오고 징계를 받기 전까지는 리그의 다른 구단들에도 계속 도망자 같은 존재로 비칠 것이다. 맨시티는 어제, 그때까지는 자신들을 비난하는 이들을 비웃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안필드 관중들은 맨시티가 오랫동안 누려 온 불공정한 이점에 대해 다른 구단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확실히 보여줬다. 콥 스탠드에 걸린 한 현수막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한 세대의 팬들이 속았다.’

 

맨시티가 다른 구단 팬들에게서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순간들을 빼앗아 갔으며, 그들은 절대 시간을 되돌려 받을 수 없다는 감정을 대변하는 문구였다. 콥 스탠드의 또 다른 현수막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결국 너희는 정말 우리 모두의 것을 강탈했다.’

 

워밍업을 마친 리버풀 선수들은 바로 현수막 앞에 모여 팬들에게 인사하기로 했다. 우연이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의도적인 행동이었을지도 모른다. 관중들은 환호하며 화답했다.


콥 스탠드 맨 앞줄에서는 홈 팬들이 스탠드 절반 길이에 달하는 현수막을 펼쳐 보였다. 114개의 파운드화 기호가 일렬로 늘어서 있었고, 그 위에는 ‘Cheats’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

 

여러모로 맨시티가 이런 처지로 전락한 모습을 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훌륭한 구단이 구단주들의 행동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한때 프리미어리그의 기수였고,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전례 없는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던 팀이 이제는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됐다.

 

TV 카메라는 궁지에 몰린 페란 소리아노가 관중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비췄다. 알 무바락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구단의 선수단과 직원들에게 연대의 뜻을 공개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던 날이었기에 의외의 일이었다.

 

결국 언제나 그랬듯 구단을 위해 나선 것은 가장 충성스러운 팬들이었다. 물론 맨시티에 벌어진 일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노엘 갤러거를 포함한 열성 원정 팬들은 적대적인 분위기가 기다리는 이곳까지 찾아와 수많은 바나나 모양의 풍선을 흔들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저항 의지를 드러냈다. 차리리 부풀려진 상업 수익보다는 부풀린 바나나가 나았다.

 

노란 바나나는 아부다비에 인수되기 전, 맨시티가 하부 리그에서 뛰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이었다. 당시에도 팬들은 변함없이 구단을 응원했다. 바나나는 바로 당시 시절을 상징했다. 오랜 기간 맨시티를 지지한 일부 팬들에게는 리그 투까지 강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두렵지 않다.

 

맨시티 선수들 역시 자신들을 둘러싼 악명에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리버풀이 경기 첫 번째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페널티 지역 외곽으로 흘러나온 공을 쿠마스가 잡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돈나룸마가 쳐냈다.

 

순식간에 리버풀 선수들이 공격에 나섰다. 돈나룸마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던 흐라번베르흐의 슈팅도 막아냈다. 맥앨리스터의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하지만 이후 경기를 장악한 쪽은 맨시티였다.

 

경기 중 적어도 한 팀은 11명으로 경기를 마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흐라번베르흐가 도쿠를 상대로 한 별다른 위험성이 없는 태클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반칙이 발생하자마자 엔소가 주심을 향해 보이지 않는 카드를 꺼내 드는 시늉을 했고, 카바나 주심도 그의 판단에 동의했다. 흐라번베르흐가 경기장을 빠져나간 지 불과 몇 초 뒤, 맨시티가 앞서 나갔다.

 

도쿠가 안쪽으로 파고들며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공은 맥앨리스터를 맞고 튀어나왔다. 홀란이 가장 빠르게 반응해 바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공은 알리송을 지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골은 원정 응원석 앞에서 터졌다. 맨시티 팬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그들에게 이 골은 특히 달콤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3분 뒤 맨시티는 두 골 차로 달아났다. 도쿠가 리버풀 페널티 지역 가장자리에서 무뇨스를 농락하듯 제친 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알리송의 키를 넘기는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 12분 전에는 셰르키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바르디올의 과감한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셰르키가 달려들어 알리송의 다리 사이로 공을 밀어 넣었다. 이날 세 골 가운데 가장 멋진 골이었다.

 

축구계의 왕따로 전락한 맨시티 선수들은 팬들 앞에서 승리를 자축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허공을 향해 내질렀다. 반면 축구계의 나머지 구성원들은 축구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변해 버렸다는 절망감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 속에서 고개를 돌렸다.



https://www.dailymail.com/sport/football/article-16195597/Man-City-Liverpool-report-3-0-Anfield-guilty-charges.html?ico=authors_pagination_desk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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